외출도 잘 못하고 주말에 캠핑 대신 시골집에 오랜만에 갔어요.
쑥도 캐고 고기도 구워 먹고 뒹굴뒹굴하다가
어디서 본 달고나 커피를 해 먹기로 했지요.
궁금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집에서는 캡슐커피를 주로 먹어서 믹스커피는 먹을 일이 거의 없었어요.
(회사에 있는 거 몇 개 들고 온 거라 고를 여지는 없네요)
두 봉지를 컵에 그냥 붇고 뜨거운 물 두 숟가락을 넣고 쉑끼쉑끼~
전 이때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프림을 빼야 한다는 거
아무리 저어도 저어도 좀 걸쭉한 커피일 뿐... 내가 본 달고나 커피랑은 달라 보였...ㅜㅜ
힘만들고 열만 받았네요.
그냥 뜨거운 물 더 넣어 커피로 호로록 마셔 제거해 버렸습니다.
집에 와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을 찾아보았어요.
아~ 커피와 설탕으로만 해야 하는구나
유행은 유행인가 봐요 각자 자신만의 팁과 함께 다양하고 예쁘게 만들었더라구요.
전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실패했을 때 느꼈던 것이 있는데
커피 알갱이 굵기가 너무 굵어 잘 섞이지 않는 것 같아 갈아버리기로 했습니다.
커피는 시골집에서 썼던 것과 똑같은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입니다.
체에 걸러 프림은 버렸고 이유식 만들면서 썼던 절구를 꺼내 드르륵드르륵 갈아버렸어요 대충 곱게~
이제 설탕 한 숟가락을 더 넣고 뜨거운 물을 한숟가락 넣으려 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 버렸네요 에효..
손쉽게 하기 위해 밀크거품기를 준비합니다.
집에서 라떼를 해 먹으려고 다이소에서 거품기를 샀었는데 동강 부러지고 말아서
새로 장만한 전동 거품기입니다.
다이소 거품기도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우유 거품이 잘 나왔었는데
제니스코껀 조금 더 쉽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가볍게 톡 누르고 있으면 우유 거품이 훅 늘어나는데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하기엔 조금 벅차긴 하네요.
그래도 숟가락으로 젓는 노동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프림을 빼고 전동 거품기로 만들었더니 힘들이지 않고 금방 만들어지네요.
400번 저을 필요도 팔을 포기할 필요도 없어요.
저는 비율 따윈 무시하고 대충 만들었지만 비율만 잘 맞추면 금방 만들어지는 것인 가봐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담아 보았어요.
역시 물이 조금 많이 들어간 걸까요. 설탕이 부족했을까요. 아님 거품을 좀 더 열심히 냈어야 했을까요.
우유 아래로 사르르 커피가 흘러내리네요.
단단하게 많이 부풀어 오르진 않았지만 먹기엔 적당하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ㅎㅎ
대충 만든 거라 대충 만족해 봅니다.
맛은 음... 커피우유 맛?이라고 해야 하나요.
시원한 우유를 마실 때 진득한 커피가 같이 입속에 들어와 섞이는... 하하... 맛 표현엔 재능이 없어요~
거품기를 꺼낸 김에 우유 거품을 캡슐커피를 내려 올려보았어요.
전 이렇게 먹는 게 더 좋아요.
쉽고 맛있게~
대충 만들어 본 달고나커피 대충 성공~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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